이스라엘의 8세 소년이 우연히 주워 온 돌멩이가 약 1700년 전 로마 시대 희귀 유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이 라호봇 출신의 소년 도르 울리니츠(8)가 남부 네게브 사막의 라몬 분화구 인근에서 서기 4세기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석조 조각상 파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근 예비군 부대 가족 행사에 참여한 울리니츠는 주변을 돌아보던 중 이 조각상을 발견했다. 울리니츠는 "학교 발표 시간에 친구들에게 보여줄 특별한 돌이나 물건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땅 위에 줄무늬가 새겨진 독특한 돌멩이가 보여서 주웠다"고 말했다.
때마침 행사에는 아버지 친구이자 IAA 유물 도난 방지 부서의 감독관인 아키바 골든허쉬가 동행했다. 소년은 이 물건을 그에게 보여줬고, 골든허쉬 감독관은 이 물건이 조각상 파편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가로·세로 약 6cm 크기의 이 파편은 네게브 사막 현지에서 자생하는 인광석 계열의 광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입품이 아니라 현지 장인에 의해 제작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골든허쉬 감독관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화석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옷자락의 주름이 정교하게 다듬어진 인물 조각상의 일부라는 것을 알아채고 매우 흥분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각상 모델이 된 인물은 히마티온이라고 불리는 무거운 망토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속옷인 키톤은 보이지 않는다, 주름을 조각하는 방식과 이토록 섬세한 재료의 선택은 작가의 매우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다"며 해당 유물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유물이 발견된 라몬 분화구 지역은 과거 로마와 나바테아 문명이 교차하며 상품을 교역하던 '향신료 루트'의 중심지다. 이에 IAA는 이 조각상이 로마 신화의 신 유피테르(주피터) 또는 나바테아 신화의 제우스-두샤라를 묘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울리니츠 가족은 유물의 가치를 인지한 즉시 관리국에 이를 신고한 뒤 인계했다. 당국은 문화재 보존에 이바지한 소년의 모범적인 시민 의식을 기리기 위해 공식 감사증서를 전달했다.
유물관리국 관계자는 "도르 군과 울리니츠 가족이 보여준 책임감 있는 행동은 국가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올바른 시민 의식의 귀감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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