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작년 대학생으로 11년 만에 우승… 마라톤 차세대 주자로 떠올라
기록 앞선 심종섭은 우승탈환 도전
암 이겨낸 임예진, 정상수성 나서… 女최고기록 김도연은 재도약 노려
김홍록은 지난해 2시간14분20초의 기록으로 국내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건국대 재학생이던 김홍록은 2013년 성지훈(당시 한국체대) 이후 11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이 대회 국내부 정상에 올랐다. 대한육상연맹은 유망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학 3학년 이후부터 풀코스 마라톤 출전을 권유하고 있어 대학생 우승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김홍록은 지난해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에서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을 1분7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김홍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000m와 1만 m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은 “홍록이가 2일 열린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자신의 하프코스 개인 최고기록을 30초 이상 단축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김홍록은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5분32초로 2위를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고는 하는데 마라톤이란 것은 당일에 뛰어봐야 안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선배 심종섭(34)은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다. 2019년 이 대회 국내부 챔피언 심종섭은 개인 최고기록이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2시간11분24초로 김홍록보다 3분 가까이 빠르다. 심종섭은 지난해 2시간15분47초로 김홍록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회를 치렀는데, 올해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종섭이가 지난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훈련을 잘해 왔다”며 “본인의 최고기록을 넘어 2시간10분 이내 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요일에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 그것만이 변수”라고 말했다.국내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임예진이 정상 수성에 나선다. 임예진은 지난해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을 2분53초나 앞당긴 2시간28분5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1년 갑상샘암을 극복하고 복귀한 이후 꾸준히 기록을 단축해 온 임예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국내 여자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노리고 있다. 지구력에 비해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온 임예진은 2연패를 위해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훈련에 집중해왔다. 임예진은 수원 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2분42초로 우승했다. 안경기 충주시청 감독은 “예진이가 하프코스 개인 최고기록을 30초 이상 앞당겨 이번 대회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우승을 넘어 개인 최고기록을 단축하고 싶어 하는 의지도 강하다. 경쟁자가 붙어 있을 때 끈기가 부족해지는 멘털 부분만 잘 잡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기록(2시간25분41초) 보유자 김도연(32·삼성전자)은 이번 대회가 재도약의 무대다. 2018년 이 대회에서 21년간 깨지지 않았던 권은주의 종전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깨뜨리고 한국 마라톤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도연은 이후 부상 등이 겹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용복 삼성전자 감독은 “도연이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각오가 대단하다”며 “지난해 11월부터 겨울훈련을 체계적으로 해왔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여자부 준우승자 최경선(33·제천시청)도 우승에 도전한다. 2시간28분49초로 역대 한국 여자 마라톤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최경선은 우승을 넘어 한국 최고기록 경신도 노리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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