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3파전’으로 벌어진다. 한국의 유현조와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 중국 국적의 리슈잉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2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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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사진=KLPGT 제공) |
유현조, 야마시타, 리슈잉은 14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공동 4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먼저 지난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한 유현조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전날 공동 11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야마시타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고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야마시타는 2022년과 2023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년 연속 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 ‘3관왕’을 석권했고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해부터 LPGA 투어 루키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신인왕 랭킹 2위를 기록 중이며,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대회가 없는 틈을 타 추천 선수로 참가했다.
중국 국적인 리슈잉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전날 공동 34위에서 공동 1위로 도약했다. KLPGA가 외국인 선수의 국내 투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한 이후 국내 선수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2023년 정규투어에 입성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 참가해 공동 5위로 선전했고, 이번 대회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마시타나 리슈잉이 우승하면 2015년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노무라 하루(일본) 이후 약 10년 만에 외국인 우승자가 탄생한다.
유현조는 “티 샷 미스가 있었지만 안 좋은 상황에서도 흐름을 좋게 이어 나갔다. 퍼트가 잘 떨어졌다”며 “뉴질랜드로 50일 전지훈련을 만족스럽게 하고 온 뒤 한국에서 샷이 안돼 울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감을 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다음날 오후 1시 35분부터 야마시타, 리슈잉과 함께 3라운드를 펼치는 유현조는 “LPGA 투어에서 뛰는 루키 선수라는 정도만 알고 어떻게 경기하는지는 잘 모른다. 3라운드에서 보고 배우며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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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미유(사진=KLPGT 제공) |
야마시타는 “1라운드보다 샷이 좋지 않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못 잡았다.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다. 100야드 이내 샷을 개선해 버디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오늘은 거리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하기 위해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리슈잉은 역시 “오늘 퍼트 라인을 확신해 쇼트 퍼트를 놓치지 않았고, 버디 찬스도 전부 성공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톱10’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빅네임’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라 첫 대회부터 우승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1승을 거둔 박보겸과 드림투어(2부) 상금왕으로 올해 루키가 된 송은아 등이 8언더파 136타 공동 4위에 올랐다.
‘돌격대장’ 황유민은 5타, 지난해 3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배소현이 6타씩을 줄여 공동 8위(7언더파 137타)에 이름을 올렸다.
배소현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박현경과 박지영, 또 ‘메이저 퀸’ 김수지가 공동 13위(6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경쟁을 달궜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예원은 공동 23위(5언더파 139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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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슈잉(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