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삼성생명 회계처리 논란에 “지배구조 흔들 때 아냐”

4 days ago 2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일탈·지분법 회계처리 논란이 불거진 삼성생명과 관련해 “지배구조를 흔들 때가 아니다”며 두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대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삼성 지배구조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다.

1일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하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의 일탈·지분법 회계처리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삼성 지배구조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무역 전쟁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 국가와 국민이 삼성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코스피 5000 시대’와도 배치한다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삼성전자 오너십이 대만과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보험시장을 언급하며 규제 완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하 원장은 “결국 보험업계에도 스테이블코인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 2030세대가 보험에 무관심한데 ‘비트코인 종신보험’을 출시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연수원을 AI 기반 신 금융 교육기관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AI 문제은행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AI를 조기 상용화하고 이용자가 학습토큰을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 원장은 “토큰을 상장 코인과 교환해 현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더 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AI 발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시민수익공유경제를 만들겠다”며 “AI가 활용하는 지식 데이터를 제공한 시민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