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영업시간 유지 전제로 자율"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금융권 노사가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에 합의했다. 지난 26일 금융노조가 주 4.5일 근무제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진행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9·26 총파업 결단식에서 실질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근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는 지난 2일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시행 △임금 3.1% 인상 △2026년 4.5일 근무제 논의 추진 등이 포함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가 시행되면 현재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인 평일 영업점 근무시간이 금요일만 오후 3시까지 단축된다.

다만 금요일 근무시간 축소가 당장 은행 등 영업시간 단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시행시기와 구체적 방식은 은행 지부별 노사 협의로 확정된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은 현행 영업시간 유지를 전제로 기관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으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노사 양측은 금융노조가 지난달 26일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운 주 4.5일 근무제의 경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도입 논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은행권이 지난 2002년 주 5일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전례를 강조하면서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이번 총파업에서도 주 4.5일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의 근로시간 단축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