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초 하버드대 교수진은 학부 강의 한 과목당 20%까지만 A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찬성 458표, 반대 201표로 가결했다. 다만 소규모 과목에선 최대 4명까지 추가로 A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A- 이하의 학점 부여에 대해선 제한이 없다.
하버드대 교수들과 행정 담당자들은 A 학점 상한제 도입이 학생들이 학업에 더 매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하버드대의 명성을 지키는데 유용할 거라는 입장이다. 아만다 클레이보그 (Amanda Claybaugh)하버드대 학부교육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하버드대의 학문적 문화를 강화할 거라고 믿는다”며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문제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엄격함과 용기를 갖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재학생들의 성적은 수십 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2005~2006학년도에는 하버드대 학부생이 받은 학점의 약 25%가 A 학점이었으나 2012~2013학년도에는 35%로 늘었고, 2024~2025학년도에는 60%에 육박했다. 하버드대에서 최고 학점 평균을 받은 학생에게 수여하는 ‘소피아 프로인트’(Sophia Freund) 상 수상자 역시 과거에는 한두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학년도에는 55명으로 늘었다.학점 인플레가 가중되자 하버드대는 수년에 걸쳐 A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 비율을 제한해왔던 프린스턴대와 웰즐리대 등의 사례를 검토해왔다. 또 A+ 학점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25년간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린 결론이 “상한선을 두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 결국 하버드대 학부 교육처는 지난해 가을 학점 인플레 보고서를 통해 교수진들이 더 엄격하게 채점을 할 것을 촉구했고, 올 2월부터는 A 학점 상한제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하버드대 학생 상당수는 A 학점 상한제 도입에 부정적이다.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학문적 탐구를 저해한다는 것. 올해 하버드대 학부 학생회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학생 800명 중 94%가 A 학점 상한제에 반대했다.
하버드대의 A 학점 상한제는 학생들의 우려를 반영해 2027년 가을부터 시행된다. 대학 측은 시행 3년 뒤 제도의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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