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18일 오전 7시께 6층서 시작
건물외벽 타고 윗층으로 번져
120여명 대피 … 인명피해 없어
인천 쿠팡물류센터를 덮친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이틀째 지상과 공중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19일 인천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21분 만인 이날 오전 9시 15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낮 12시 25분께 대응 2단계로 상향한 데 이어 오후 3시 1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했다.
6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7층까지 번진 상황이다. 19일 오후 4시 현재 33시간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서울과 경기도 등 인근 8개 시도의 소방관·경찰관 등 인력 575명과 장비 221대를 총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상과 공중을 연계한 입체적인 특수진압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인천의 고가·굴절차 4대와 다른 시도의 지원 장비 24대를 포함해 총 28대의 특수차량을 쿠팡 32물류센터 주변에 배치했다.
특히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3시 14분부터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전격 가동하고 있다. 대량의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SK인천석유화학 유수지에서 수원을 공급받고 있다.
화재 초기 쿠팡 32물류센터 관계자 121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현재까지 민간인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공무원 2명이 각각 연기 흡입과 탈진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쿠팡 32물류센터의 구조적인 특징 때문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서부소방서는 19일 화재 브리핑을 통해 "쿠팡 32물류센터는 3단 선반 구조의 대형 창고이고 내부에는 생활용품을 비롯한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적재돼 있다"면서 "고온의 짙은 연기 때문에 내부에서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소방대원들이 진입 자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물 규모가 크고 가연물이 많아 연소가 격렬해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32물류센터 인근 주민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 등을 대상으로 긴급구호물품 지원에 나섰다. 쿠팡은 지역 주민 대피소가 꾸려진 인천 신현초등학교에 매트리스 100개와 속옷 100여 점, 컵라면 500개, 물, 화장지·티슈 수백 개 등을 전달했으며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인천 지홍구 기자 /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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