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즉석밥 1개' 분량…韓 쌀 소비량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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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구식 식단과 외식·배달문화 확산으로 집밥을 먹는 이들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일명 ‘K-푸드’ 확산으로 떡이나 즉석밥·곡물가공품 등 제조업 부문에서의 쌀 소비량은 큰 폭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1인당 연간 쌀(멥쌀·찹쌀) 소비량(가구부문·1400가구)은 55.8kg으로 전년대비 1.1%(0.6kg) 감소했다. 이는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이고 1994년 소비량(108.3kg)의 절반 수준이다.

1인당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52.9g이다. 전년대비 1.7g 줄었다. 쌀을 밥으로 지었을 때 수분량을 포함해 두 배 정도 불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즉석밥(300g 기준) 1개의 양만큼만 먹는 셈이다. 연도별로는 1964년 329.3g이던 쌀 소비량은 2010년 199.6g으로 200g 아래로 떨어졌고 2020년 들어서는 150g대로 진입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집밥용 쌀 소비량은 줄어든 반면 제조업(식료품 및 음료) 부문의 쌀 소비량은 늘었다. 작년 기준 87만 3363t으로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식료품 제조업 쌀 소비량은 58만 4612톤(t)으로 4.8%(2만 6548t), 음료제조업은 28만 8751t으로 11.5%(2만 9694t) 각각 증가했다.

쌀 소비량이 많은 업종(구성비)은 주정 제조업(26.2%), 떡류 제조업(22.9%),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18.6%),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10.0%)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K푸드 수출 영향 등으로 즉석밥, 냉동 볶음밥 등 쌀을 원재료로 한 가공 처리된 식품이 많이 팔리면서 관련 쌀 소비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쌀 이외의 기타 양곡인 보리쌀·밀가루·잡곡류(좁쌀·메밀·율무 등)·두류(콩·팝·땅콩 등)·서류 등의 연간 소비량은 8.6kg으로 전년대비 4.9kg 증가했다. 쌀을 포함한 전체 양곡소비량 중에서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전년대비 0.7%p(포인트) 늘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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