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찾은 위치추적 앱, 실종 알림 기능 도입…"무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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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찾은 위치추적 앱, 실종 알림 기능 도입…"무료로 제공"

대전에서 발생한 김하늘양(8세) 살인 사건 이후 하늘양을 찾는 과정에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녀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 '파인드마이키즈(Findmykids)'가 오는 21일 '자녀 찾기 도움요청' 기능을 도입한다. 실종 아동 발생 시 즉각적인 경보를 발송하고, 학부모 네트워크를 통한 수색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파인드마이키즈측은 한경닷컴에 "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아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앱을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고자 한다"며 "업데이트는 오는 21일~23일경 릴리스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기능은 대전에서 발생한 8세 김하늘 양 살인 사건 이후 급증한 학부모들의 불안과 요청을 반영해 개발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실종 신고된 만 18세 미만 아동은 2만5628명. 이 중 7~12세 초등학생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해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꼽힌다.

파인드마이키즈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실종 아동 발생 시 반경 50km 내 모든 앱 사용자에게 긴급 알림을 전송하고, 학부모가 앱을 통해 직접 수색 요청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전담팀이 경찰 발표와 뉴스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실종 정보(사진·인상착의·마지막 목격지 등)를 앱에 바로 게시한다. 이에 따라 전국 40만명 이상의 한국 사용자들이 하나의 수색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 기능은 단순한 위치 추적을 넘어, 지역 기반의 디지털 시민 참여형 수색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실종 직후 골든타임 확보에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전국 어디서든 아이를 함께 찾는 '디지털 비상망'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대전 초등생 여아를 찾는데 쓰인것으로 추정되는 '파인드마이키즈' 앱 /사진=파인드마이키즈 캡처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대전 초등생 여아를 찾는데 쓰인것으로 추정되는 '파인드마이키즈' 앱 /사진=파인드마이키즈 캡처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 피해 아동의 부모는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앱을 활용해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이 파인드마이키즈의 '주변 소리 듣기'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당시 사용된 앱이 파인드마이키즈일 것"이라는 추정이 이어지고 있다.

업체 측 역시 "공식 확인은 어렵지만, 기능과 정황상 파인드마이키즈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파인드마이키즈는 "앱은 녹음·저장 기능이 없으며, 실시간 청취만 가능하다. 법률 위반이 아니며 부모의 보호 책임이 인정되는 경우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이 활성화될 경우 자녀 기기 화면에 알림이 반드시 표시되도록 설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 정부 및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 중이며, 법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기술적 제한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이후 파인드마이키즈의 신규 설치 수는 하루 만에 254건에서 1만7874건으로 약 70배 증가했으며 일일 사용자 수는 3만8562명을 기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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