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카드업계가 줄줄이 ‘본인확인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주도의 인증방식이 확산하면서 이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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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오는 9월 30일 본인확인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하나카드 측은 “이용률 저조 및 대체 인증수단 확대에 따른 종료”라고 설명했다.
앞서 BC카드가 2023년 10월 23일 해당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KB국민카드가 지난달 30일 중단했고, 롯데카드는 오는 31일 종료 예정이다.
본인확인서비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회원가입, 성인인증, 금융거래 등을 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다른 인증수단을 통해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본인확인 방법은 △아이핀 인증 △휴대폰 인증 △신용카드 인증 △인증서 인증 등 4종이다.
지난 2017년 7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BC카드)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신규 본인확인 기관으로 조건부 지정 받았다. 카드사들은 2018년부터 본인확인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인확인서비스는 이동통신업계가 시장을 90% 이상 독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6월) 본인확인기관의 대체수단별 연간 본인확인서비스 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본인확인서비스 점유율은 2020년 98%, 2021년 97%, 2022년 95%, 2023년 96%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3사는 수천억원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인확인서비스 시장에서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이용률이 낮아 서비스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