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다 수온 57년간 1.6도↑, 지구 전체의 2배… 바뀌는 어업 지도
제주서 잡히는 어종 절반 아열대성
상어 출몰 잦아지며 방어 줄어들고… 동해선 오징어 등 한류성 어종 급감
경남 양식장 등도 어종 다변화 나서
● 어획물 절반이 아열대성… 오징어는 반 토막
변화의 배경에는 빠른 수온 상승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25년까지 57년 동안 1.6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표층 수온 상승 폭 0.76도의 2배가 넘는다. 남쪽의 따뜻한 바닷물이 대한해협을 거쳐 한반도 주변으로 흘러드는 영향이 크다는 게 국립수산과학원 설명이다.
일부 어종은 반복 출현을 넘어 정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호박돔, 아홉동가리, 독가시치, 금줄촉수, 잿방어 등이 대표적이다. 호박돔은 제주 수산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선이 됐고, 아열대성 어종이 늘면서 이를 먹이로 하는 상어의 출몰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는 고래상어가 나타났고, 지난해 여름에는 무태상어 2마리가 어선에 잇따라 포획됐다.수온 상승이 모든 어종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방어 등 한류성 어종은 천적인 상어와 고수온을 피해 동해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 동해 오징어 어획량도 2021년 6만851t에서 2025년 3만976t으로 반 토막 났다. 유생 생존에 적합한 수온 15∼23도를 웃도는 고수온이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 경남 양식장도 조피볼락 대신 능성어로
전국 해상 가두리 양식 면적 85만 ㎡ 가운데 절반가량인 42만 ㎡가 몰린 경남은 고수온·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 어종을 다변화하고 있다.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은 1년 전 9500만 마리에서 올해 7300만 마리로 줄었고, 같은 기간 능성어는 36만 마리에서 85만 마리로 늘었다. 적정 사육 수온이 21∼25도인 조피볼락은 28도 이상 고수온에 노출되면 용존산소 부족 등으로 대량 폐사할 수 있다. 반면 능성어는 고수온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양식할 수 있는 어종으로 꼽힌다. 아열대성 어종인 벤자리도 지난해까지는 양식하지 않았지만 올해 50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통영=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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