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끝내 눈 감아…간·신장·소장 기증
엄마 박씨 “더 많이 안아줄걸…다음 생엔 아프지 말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장소민 양이 간과 신장, 소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27일 밝혔다.
소민 양은 지난달 19일 열 증상을 보여 소아과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여러 병원을 거쳐 세균성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고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장기기증 결정은 가족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소민 양의 어머니 박모 씨는 처음에는 기증을 망설였지만 “세상 어딘가에 소민이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믿고 싶다”는 남편과 가족의 뜻에 마음을 돌렸다.가족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그냥 가기보다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남편은 소민이와 비슷한 아기만 봐도 갑자기 눈물을 쏟는다”며 “더 많이 안아줬어야 했는데 배 속에 있었던 시간보다 더 짧게 살다 떠난 게 너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딸로 태어나든 다음 생에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며 “장기를 기증받은 분들도 더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16년 573명으로 최고치 도달 후 10년 만인 2025년 370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식 대기자는 2020년 4만3182명에서 2024년 5만478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의 평균 기간은 4년으로 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20년 2091명에서 지난해 3096명으로 증가했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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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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