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의 특명… “김경문의 KS 준우승 잔혹사 끊어라”

13 hours ago 1

오늘 KS 3차전, LG상대 선발 출격
사실상 ‘우승확률 0%’ 벼랑끝 승부
대전서 5차전까지 열려 일단 호재

김경문 한화 감독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에서 2연패한 한화는 29일부터 안방 대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뉴스1

김경문 한화 감독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에서 2연패한 한화는 29일부터 안방 대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뉴스1

프로야구 한화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에 나선다.

한화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 2차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LG에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까지 한 팀이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경우는 21번 있었다. 그중 한화처럼 첫 두 경기를 내주고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경우는 딱 두 번 있었다. 확률로 따지면 9.5%(21차례 중 2차례)다.

그런데 이 확률마저 한화의 편이 아니다. 이제껏 역전 우승에 성공한 두 팀(2007년 SK, 2013년 삼성)은 모두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로서는 사전 확률 0%를 깨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김경문 감독(67)이 ‘한국시리즈 준우승 전문’이란 사실도 한화에는 악재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두산에서 세 번(2005, 2007, 2008년), NC에서 한 번(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중 SK(현 SSG)와 맞붙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는 김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시리즈다. 당시 김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문학 방문경기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잠실에서 열린 3차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한국시리즈를 2연승으로 시작한 팀이 우승을 놓친 사상 첫 케이스였다.

한화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외국인 에이스 폰세(31)가 29일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이다. 폰세는 정규시즌에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또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때도 삼성 타선을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안겼다.

3∼5차전을 안방 대전에서 치른다는 것도 호재다. 한화는 올 시즌 안방경기 승률(0.620·44승 2무 27패)이 10개 팀 중 가장 높았다. 또 폰세는 대전에서 열린 경기에 14번 등판해 상대 팀을 평균자책점 0.89로 막았다. 4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와이스(29)도 대전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6, 7차전이 열리는 잠실로 향할 수 있다.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12연패를 기록 중인 김 감독으로선 올해 ‘잠실 징크스’를 깰 마지막 기회다.LG 3차전 선발은 왼손 투수 손주영(27)이다. 손주영은 올해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두 경기를 모두 잠실에서 치렀다. 손주영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마운드에 오르는 건 29일 열리는 3차전이 처음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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