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한 것과는 별개로 그를 향한 토트넘 선수단의 신뢰는 두텁다. 사진제공|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호주)의 경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단의 신뢰는 여전히 두터워 보인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한 석간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 수비수 페드로 포로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얼마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는지를 밝혔다. 포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임한다면, 라커룸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며 “그는 아주 좋은 팀을 만들었다. 감독에게는 (팀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리그에서는 잘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해줬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2024~2025시즌 리그 성적은 처참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계속 고치지 못하며 11승5무22패, 승점 38로 간신히 강등권을 피한 1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는 토트넘이 1983~1984시즌 UEFA컵(UEL의 전신) 이후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쾌거이자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한 것과는 별개로 그를 향한 토트넘 선수단의 신뢰는 두텁다. 런던|AP뉴시스
그럼에도 토트넘 수뇌부는 리그에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 한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일 “토트넘 이사회는 UEL 결승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해외 체류 중이라 공식 발표는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와 영국 ‘더 선’ 등도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후임으로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을 점찍었다”며 토트넘이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그를 믿는 건 포로뿐만이 아니다. 토트넘 수비의 핵심 미키 판더펜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고, 우리를 유럽대항전 결승까지 이끌었다”며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감독님은 결과로 모든 것을 증명하셨다”고 덧붙였다.
또 왼쪽 주전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언제나 열정적이다. 선수들에게 그 에너지를 전달한다. 훈련과 경기에서 언제나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그를 옹호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한 것과는 별개로 그를 향한 토트넘 선수단의 신뢰는 두텁다. 사진제공|토트넘 페이스북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