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경 대구 중구 사일동의 ‘더샵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포스코이앤씨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A씨가 지상 29층 승강기 피트(E/V PIT) 내부에서 낙하물방지망을 설치하던 중 리프트 상부로 추락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A씨는 클라이밍폼과 리프트 사이 공간에 낙하물방지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대구백화점 본점 부지 개발사업으로 총 29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56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건설 중이다.
현장 전문가는 “사고 당시 공정은 구조적으로 추락 위험이 높은 작업으로 분류되며 이 경우 사전 승인제 운영, 복수 인원 동반 작업, 구조물 해석을 통한 위험도 분석 등의 작업 공간 특성상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점검과 보호장치 설치가 필수적인 공정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고 발생 즉시 구조 조치와 당국 신고를 진행했고 정확한 사고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현재 해당 현장뿐만 아니라 22일부터 전국 101개의 현장의 공사가 전면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포스코이앤씨는 4월에만 두 차례 사망 사고를 겪게 됐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경기 광명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매몰된 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하청업체, 감리사 관계자 등 총 3명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더불어 지난 1월에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경남 김해시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고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로 포스코이앤씨는 4월에만 두 번이나 사망 현장을 발생시켰고 올해 들어 넉 달 사이 총 세 건의 사망 사고를 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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