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병상에서 즉위 12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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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사진=AFP) |
교황청 공보실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뉴스를 통해 폐렴에서 회복 중인 교황이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고 목요일 아침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교황이 즉위한 지 12년째 되는 날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인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자진 사임 후 콘클라베를 거쳐 2013년 3월 13일 22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자 미주 대륙 출신 최초의 교황이다.
올해 88세의 고령인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지난달 14일부터 28일째 입원 중이다. 즉위 이래 가장 긴 시간 동안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황은 입원 이후 여러 차례 호흡기 위기를 겪었으나 고유량 산소 치료, 비침습적 기계 환기 착용 등의 조치를 통해 고비를 넘겼다. 지난 8일부터는 추가적인 호흡기 위기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교황청이 담당 의료진이 교황의 상태를 더이상 위험한 단계로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교황청은 “혈액 검사와 임상 소견, 약물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개선세가 확고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안사(ANSA) 통신은 교황청 소식통의 말을 빌려 “건강이 나아지면서 교황의 기분이 좋아졌으며,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잘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전날인 12일에는 교황청이 “교황의 호전세가 흉부 X-레이 검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다만 교황청은 “상황이 여전히 복잡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더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퇴원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은 병원에서 기도, 휴식, 호흡 및 물리 치료를 번갈아 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화상 연결을 통한 영성 수련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