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은 내전중…헤그세스 장관과 밴스 측근 정면충돌

3 hours ago 2

헤그세스가 육참총장 전격 경질한 뒤
드리스콜 육군장관 “내가 사랑하는 장군”
이전부터 헤그세스가 견제…갈등 증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댄 드리스콜 육군 장관과의 내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 중에 펜타곤 내부에서도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최근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의 해임 과정에서 폭발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사람의 갈등은 최근 공개 충돌로 번졌다. 조지 전 총장이 헤그세스 장관의 요구로 조기 퇴진했는데, 드리스콜 장관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내가 사랑하는 장군이고 놀라운 변혁적 리더”며 조지 전 총장을 공개 두둔하면서다. 헤그세스 장관이 조지 전 총장을 여러번 해임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드리스콜 장관은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맞섰다고 전해진다.

갈등의 출발점은 지난해 드리스콜 장관이 펜타곤에 부임한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취임 후 헤그세스 장관에게 백악관에 들어가 밴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육군을 방문해 장병들을 만나고 육군 개혁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내가 책임자”라는 취지로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리스콜 장관이 육군 업무를 넘어 백악관과 직접 연결되는 정치적 일정을 주도하려 하자, 헤그세스 장관이 이를 자신의 권한을 침범한 행동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조지 전 장군의 해임은 여전히 펜타곤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전례 없는 전쟁을 치르는 시기에 개인적인 원한으로 해임을 결정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전시 상황에서 숙련된 육군 수뇌부를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하는 것이 지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WSJ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성격 차이를 넘어 권력 불안과 인사 갈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밴스 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측근으로 통한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드리스콜 장관을 자신의 후임으로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부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드리스콜 장관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지원 임무까지 맡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왜 상관인 헤그세스 장관이 아니라 드리스콜 장관이 나섰느냐는 말도 펜타곤 안팎에서 나왔다고 WSJ은 전했다.

백악관은 공개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드리스콜 장관 역시 군 전투준비태세와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헤그세스 장관이 드리스콜 장관을 포함한 각 군 장관들과 훌륭한 업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드리스콜 장관이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따로 밝힐 정도로 내부 이상설이 확산하고 있 점을 보면, 이번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