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택배상자를 분류하는 등 풀타임 근무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는 자사의 로봇이 일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생중계했다.
영상을 보면 ‘개리(Gary)’라는 이름의 로봇은 물류 창고에서 양손을 활용해 택배 상자를 집어 들고 바코드가 바닥을 향하도록 방향을 바꾼다. 또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놓는 작업을 반복한다. 바닥에 설치된 바코드 리더기에 송장이 찍힐 수 있게 택배에 붙여진 송장이 바닥으로 향하도록 상자를 뒤집는 것이다. 이 밖에도 비닐로 포장된 택배는 바코드가 잘 찍히도록 택배를 손으로 한 번 눌러준다거나 멀리 있는 택배를 집어오기도 한다.
로봇이 일한 지 7시간 44분, 택배 1만개를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놓은 작업을 마친 개리가 작동을 멈췄다. 이후 개리가 천천히 물러나자 ‘프랭크(Frank)’라는 이름표를 붙인 또 다른 휴머노이드가 개리가 서 있던 자리에서 같은 일을 반복한다. 물러난 개리는 스스로 충전기가 있는 것으로 걸어가 충전을 시작했다.
다만 아직은 부족함도 있다. 상자가 겹쳐 쌓이거나 위치가 틀어지면 로봇은 이른바 ‘멘붕’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개리(혹은 프랭크)는 스스로 잠시 멈추더니 초기화 작업을 진행한 뒤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15일 오전 10시 30분, 영상을 지켜보는 전세계 시청자는 약 2300명에 이른다. 생중계 댓글 창에는 놀라움과 불안감을 보이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로봇이 택배 상자를 뒤집다 잠시 멈추거나 초기화에 들어가는 장면을 두고 “아직은 사람 손이 더 낫다” “멘붕 온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이 정도면 물류센터에 사람 한 명만 남아도 되는 거 아니냐” “지금은 웃기지만 몇 년 뒤엔 내 일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로봇이 실수하는 순간에는 아직은 멀었구나 싶다가도 다시 아무렇지 않게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나타낸 셈이다.
개리와 프랭크를 만든 피규어AI는 1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업무 수행 능력을 발휘하며 8시간 교대 근무를 완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켜보세요”라는 말과 함께 유튜브 생중계 영상 링크를 올렸다.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공지능 시스템 ‘헬릭스-02(Helix-02)’를 기반으로 완전히 자율 작동한다. 장시간 반복 작업을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로봇들은 상자 위 바코드를 인식, 방향을 판단하한 뒤 적절한 자세로 벨트 위에 내려놓는다. 회사에 따르면 이 동작 하나에 인간 작업자는 평균 3초가 걸린다.
스타트업 전문 매체 스타트업 포춘에 따르면 이번 8시간 생중계 아이디어는 로봇 전문가 스콧 월터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장시간 근무를 견딜 수 있어야 실제로 쓸모가 있다”고 주장한 뒤 나왔다.
이에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도 자사 시스템이 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실제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 팀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추진됐다.
현재 헬릭스-02의 상용화 여부나 출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피규어AI는 현재까지 10억 달러(1조4903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약 390억 달러(58조1295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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