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연준 25억달러 공사비 논란에 반박…“절차상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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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산보다 7억 달러 초과…“설계 변경했지만 중대 변경 아냐”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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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워싱턴 본관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난에 정면 반박했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25억 달러 규모의 공사에서 일부 설계 변경은 있었지만, 이는 정부 기관에 새로 알릴 만큼 “중대한 변경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자발적으로 설계안을 제출했고,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며 “건설을 단순화하고 추가 지연과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일부 설계를 축소하거나 제거했고, 새 설계를 추가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CPC 지침에 따르면, 이미 승인된 프로젝트의 설계나 계획에 ‘중대한 변경’이 있을 때만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파월 의장이 지난달 말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본관 개·보수 사업과 관련 ‘호화 사무실’, ‘VIP 전용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해 사치스러운 설계를 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뒤 불거졌다.

연준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1930년대 이후 개·보수를 받지 않았고, 공사비는 계획했던 것보다 약 7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트 국장은 예산 초과를 문제 삼으며 연준이 NCPC에 설계 변경 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일 파월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설계 변경 내용을 잘못 알렸거나,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며 “NCPC에 가서 다시 재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 사안은 반드시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연준의 통화 정책뿐 아니라 ‘관리 실패’ 문제까지 부각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의 측근 3명을 NCPC 위원으로 지명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연준의 개·보수 사업에 감독 권한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15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파월 의장을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16일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파월 해임 서한 초안을 꺼내 보이며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단지 해임이라는 개념에 대해 말했을 뿐”이라며 “실제로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발 물러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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