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무역정책 불확실성 이례적으로 크다…금리 전망치 12월과 동일"[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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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치, 0.4%P 낮춰 1.7%로 수정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3%P 높여 연 2.8%로 예상
관세전쟁 불확실성 커졌다 판단
점도표는 올 연말 기준 50bp 인하 유지

제롬 파월 Fed 의장.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무역정책의 변화와 이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현재 정책금리 수준인 연 4.25~4.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역정책 분야에서 최근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하면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성명서에서 정책의 조정 가능성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책을 조정하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FOMC 직후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참가자들이 예상한 올 연말 기준 Fed 정책금리의 적정 수준 중간값은 지금보다 50bp(0.5%포인트) 낮은 3.75~4.00%로 집계됐다. 내년 말 기준으로는 3.25~3.5%가 중간값이었다. 이는 작년 12월 SEP에 표시된 점도표 결과와 동일하다. 이는 FOMC 직전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수준과 일치한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러한 개별 예측은 항상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지만, 오늘날의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다"고 했다. 이어 필요시 언제든 보다 적극적인 금리인하 노선을 취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우리는 그에 따라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이 GDP 2.3% 증가를 기록하며 "견고한 속도로 확장됐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지표들은 작년 하반기에 보였던 급속한 성장 이후 소비지출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SEP에서 참가자들의 중간값 전망은 올해 GDP가 작년 12월 전망보다 다소 낮은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향후 2년 동안은 2% 약간 아래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시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석달간 월평균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20만개였으며, 4.1% 실업률은 지난 1년간 좁은 범위에서(큰 등락 없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수와 근로자 수의 차이는 수개월 간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임금은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팬데믹 회복 초기보다 더 지속 가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지표들은 노동시장 상황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노동시장은 중요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아니다"고 했다. SEP에서 실업률 중간값 전망치는 올 연말 기준 4.4%, 향후 2년간 4.3%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다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는 2월까지 12개월 동안 총 PCE 물가가 2.5%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는 2.8% 올랐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2년간 크게 완화됐지만 장기 목표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여파를 계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된 1분기 경제전망(SEP) 보고서에서 참가자들이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12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연 2.8%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2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1.7% 수준으로 예측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앞으로 약 6개월 간은 "관망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전쟁의 여파로 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경제 성장이 약화되고 기업의 신규 투자가 억제되는 등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돼 정확한 예측을 하기 쉽지 않은 환경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Fed는 지난해 9월 금리를 50bp 전격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이후 금리인하에는 소극적이었다. 11월에 25bp, 12월에 25bp를 각각 인하했고 지난 1월부터는 동결을 거듭하고 있다.

Fed는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보유량을 계속 감소시키는 양적긴축(QT)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FOMC는 재무부 증권의 월간 상환 한도를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임으로써 증권 보유량 감소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월간 상환 한도는 350억 달러로 유지한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 조치는 우리가 의도한 통화정책 입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으며, 중기적으로 대차대조표 규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금리 결정문 발표를 앞두고 증시는 다소 오름세를 띠었다. S&P500 지수는 0.4% 상승한 5636 선에서 거래됐다. 성명서 공개 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져 오후 2시20분 기준 약 0.75% 오른 565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월 "무역정책 불확실성 이례적으로 크다…금리 전망치 12월과 동일"[Fed워치]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올 연말 기준 예상 금리. 현재 금리 대비 50bp 인하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다. /CME Fed워치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올 연말 기준 예상 금리. 현재 금리 대비 50bp 인하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다. /CME Fed워치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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