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라더스’ 에이스 김시우(30)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총상금 990만달러)에서 한국 선수 첫 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간). 김시우는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크레이그랜치(파71)에서 열린 프로암 라운드로 대회 전 코스 공략법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9홀을 돈 뒤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시우는 “너무 이른 시간에 쳐서 아직 좀 졸리지만, 대회 시작 전에 코스를 다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는 김시우의 후원사인 CJ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2017년부터 더CJ컵을 독자 개최하던 CJ는 지난해 역사와 전통이 남다른 바이런넬슨 대회와 2033년까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김시우는 “프로로 전향한 뒤인 2013년부터 12년간 CJ와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후원사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기쁘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지난 2013년 1월 소니오픈에서 통산 4승을 달성한 김시우는 최근 남다른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끝난 시그니처 대회인 RBC헤리티지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면서다. 그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순위가 밀렸다. 김시우는 “아이언 로프트를 4.6도로 썼다 2.5~3도로 조정했더니 거리가 맞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김시우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최근 PGA투어 사무국이 공개한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도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위, 임성재(27)가 김시우에 이은 3위다. 김시우는 “자신감이 올라왔다”면서도 “파워랭킹은 도박꾼들에게나 중요하지, 선수들에겐 의미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시우는 하루 전 연습 라운드 땐 CJ 소속 안병훈(34), 최승빈(24) 등과 함께 코스를 점검했다. 그는 “모든 한국 선수들이 나보다 잘 치는 것 같다”며 “농담도 많이 하면서 재밌는 분위기에서 쳤다”고 설명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하게 된 최승빈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승빈이가 어프로치에 관해 물어봤는데, 하루밖에 시간이 없어서 많이 알려주진 못했다”며 “그래도 도움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답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열린 더CJ컵과 2023년부터 열리고 있는 더CJ컵바이런넬슨에선 아직 한국 선수 우승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시우는 “PGA투어에서 후원사 대회가 개최되면서 나를 포함한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있다”며 “후원사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하는 한국 선수가 되면 좋을 것 같아 이번 대회에서 특히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매키니=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