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 뒤 “안타깝고 죄송하다”…정치발언 배제
추가 메시지 발표 여부에 따라 지지층 결집도 결정
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전날 한남동 관저에서 헌재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본 윤 전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대통령실도 파면 결정과 관련해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파면 선고 2시간 30분 후 입장을 발표하고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 전 대통령은 ‘승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배제했다.
앞서 지난 1월 구속 수감 기간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이 지지층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직을 떠난다는 얘기를 썼다. 거의 승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추가 메시지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여전히 장외에서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집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한마디에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윤 전 대통령의 이런 절제된 메시지를 두고 해석도 분분한 상황이다.
내란죄 관련 형사 재판 및 공천개입 의혹 등 수사 등을 앞둔 상황에서 수사 기관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피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마저 헌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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