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혜영이 영화 ‘파과’에서 배우 김성철과의 호흡과 상대 배우로서 김성철이 지닌 독보적 매력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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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은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의 개봉을 앞두고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각색했다. ‘허스토리 ’, ‘내 아내의 모든 것’,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르의 연금술사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신작이다. 특히 레전드 킬러 ‘조각’으로 분한 이혜영과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로 변신한 김성철이 섬세한 감정과 강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혜영은 김성철이 연기한 캐릭터 ‘투우’와의 관계성에 대해 “제가 그거에 대해 특별히 생각한 게 뭐가 있겠나. 영화를 보고 깨달은 건 ‘조각과 투우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힘’은 역시 김성철에게서 나온 거라 생각한다”라며 “김성철의 그 저돌적인 에너지 말이다. 아직 신인이고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인데 그래서 뭐랄까 청순함이 느껴졌다. 청순하고 용감한 그런 매력은 오로지 김성철이 만드는 거다. 내가 특별히 무슨 연기를 해서 그런 관계서이 나온 게 아닌, 김성철이란 배우 자체가 만들어내는 힘이 그 관계까지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성철은 매체 인터뷰에서 이혜영이 평소 자신을 ‘우리 아름다운 성철이’라고 부른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혜영은 “김성철 특유의 어린면서도 순결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며 “‘뷰티풀’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이 배우가 앞으로 어떤 배우로 클진 모르겠다. 배우는 늘 변하니까. 그럼에도 지금 딱 김성철이 보일 수 있는 그 매력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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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은 ‘파과’를 특별히 여성 서사인 영화라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연기자로서는 솔직히 ‘여자가?’ 그런 종류의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조각은 그냥 한 인간이다. 그 어떤 요소보다 캐릭터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성의 서사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스스로는 그런 신화가 될 생각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배우 처음 하려고 한 시절은 솔직히 모든 여배우의 존재는 남자의 상대적 역할에 머물렀던 건 맞다. 그러니까 주로 할 수 있는 장르도 멜로물이었고, 멜로에 적합하지 않은 여배우는 약간 밀려나는 경향이 있었다. 혹은 그 반대 편에 선 좀 센 역할을 맡거나. 난 그런 점에서 밀려나있던 배우”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말하자면 좀 더 독립적이고 상대역에 가까운 여성의 존재가 아니어도 여배우들이 할 만한 배역들이 많아지기는 했다. 다만 그 변화를 기뻐하는 건 자존심이 상한다. 또 여전히 우리는 멜로물의 여자주인공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저는 늘 상대역이 없던 배우 중 하나였다. 그런 내가 살아남은 이유를 굳이 꼽자면 강하고 독립적인 이미지의 여성이었기 ㅤㄸㅒㅤ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털어놨다.
오히려 데뷔 44년이 된 지금 연차에 ‘파과’로 상대역이 있는 연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선 “이 나이에 김성철 같은 상대 배 우를 만났는데도 ‘여자 같아 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다 성철이 덕분”이라며 “스스로는 그래서 ‘여자’란 생각을 안 한다. 한 인간. 이미 이 사람이 여자라고 이름 지어지면 그때부터 선입견이 생기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파과’는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