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 주민들, 가자지구 개발 후 돌아올 권리없다”

4 weeks ago 7

폭스뉴스 인터뷰서 “다른 곳에 영구적 주거지”
“가자 주민 이주는 임시조치” 백악관 해명 무색
트럼프, 요르단·이집트에 수용 압박…“거래 가능”

[워싱턴=AP/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미국의 가자지구 재건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귀향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가자지구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후 영원히 그곳에 정착시키겠다는 발언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브렛 베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개발 구상은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개발 이후) 그곳으로 돌아올 권리를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왜냐하면 그들은 더 나은 주거지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는 그들을 위한 영구적인 거주지 건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폐허가 된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 4일에는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이른바 ‘중동의 리비에라(해안가 고급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논란이 가중되자 백악관은 지난 5일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임시로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영구적으로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재차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돌아오려고 해도 몇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그곳에 거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50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집트와 요르단 등 4~6개의 지역으로 분산해 이주시키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 N12는 모로코와 소말리아 북부 자치주인 푼틀란드, 소말릴란드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물론, 다른 아랍 국가들은 반대하고 있다. 일부 유럽국가들 역시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 이집트와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매년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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