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와 1시간 통화…"우크라 원전, 미국 소유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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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20 08:09 수정2025.03.20 08: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과 원자력 발전소 등의 미국 소유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막 마쳤다"며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어제(18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망과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 등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전을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통화 이후 미국 측은 부분 휴전을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라고 하고,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인프라'(energy infrastructure)라고 설명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이 제공한 설명자료를 따르라고 하고 싶다"며 "그것이 우리의 이해이고 진실"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그간 젤렌스키가 거부했던 광물 협정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인력과 자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광물을 개발하기 위해 머무는 것 자체가 '인계철선'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침공 시도를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레빗 대변인은 '젤렌스키와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경제적 광물 협정에서 벗어나, 이제 평화의 자리로 이동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정을 위한 양측 실무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에너지 분야 부분 휴전을 흑해에서의 해상 휴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 통화 결과 합의된 미국과 러시아의 실무협상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과 같은 것으로, 미국이 같은 장소에서 양측을 중재하면서 휴전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 협상팀과 국가안보 전문가 팀이 이번주 후반 사우디로 가서 세부사항을 계속 검토하고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평화에 가까워진 적은 없었다. 이건 오직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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