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20일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일본은행도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발 관세전쟁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일반대출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연 3.1%,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 LPR을 연 3.6%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10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뒤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동결 배경은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점도 금리 동결 배경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 인민은행이 향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전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계획이지만 이번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뒤 “향후 Fed의 통화정책 경로, 미국 관세정책, 중동·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인/강진규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