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네스코 탈퇴 결정…“친중·친팔레스타인 성향에 문제의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결정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였던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한 지 2년 만이다.

2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의 반(反)이스라엘·친(親)중국 성향, 다양성 정책 등을 문제 삼아 탈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유네스코는 분열적이고 급진적인 문화·사회적 의제를 지지하며, 이는 미국 국민들이 선택한 상식적 정책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 2월 행정부에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에 대해 90일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유네스코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친중국, 친팔레스타인 성향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유네스코의 2023년 ‘인종차별 대응 지침’과 지난해 ‘남성적 사고방식 전환 이니셔티브’ 등이 문제 사례로 꼽혔다.

또 유네스코가 유대교 성지를 ‘팔레스타인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것, 각종 문서 등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다고 표현하는 것, 하마스에 대한 비판 없이 이스라엘을 주로 비판하는 것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유네스코에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제공하는 중국의 인사들이 유네스코 고위직에 포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 요소가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3년에도 정치화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유네스코에서 탈퇴했다가 부시 행정부인 2002년 10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했다.

이후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7년 10월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재차 탈퇴했고,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 목적으로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다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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