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기 때 이어 2025년 재탈퇴
반유대주의·친중국 행보 문제 삼아
미국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반(反)이스라엘 ·친(親)중국 성향 등을 문제 삼아 탈퇴를 결정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다시 가입한 뒤 2년 만의 재탈퇴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유네스코에서 탈퇴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유네스코는 진보 진영의 의제와 분열적인 문화·사회적 의제를 지지한다. 그러나 이는 미국 국민들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선택한 상식적인 정책들과 완전히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켈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지키면서 모든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회원국 참여가 국익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 2월,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에 대해 90일간 검토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유네스코 내의 반유대주의나 반이스라엘 감정, 친중국, 친팔레스타인 성향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유네스코가 유대교 성지를 ‘팔레스타인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것, 각종 문서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다고 표현한 것, 이스라엘을 주로 비판하는 것 등을 문제로 꼽았다.
유네스코가 반인종 차별 정책을 도입한 것과 남성의 젠더 이슈 인식 변화를 시도한 것도 문제 삼았다.
또 유네스코 고위직에 중국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이번 탈퇴의 고려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유네스코에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재집권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파리기후협정,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미국을 탈퇴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