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화관세' 언급에 美증시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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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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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과 7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회의를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제작 영화에 대한 100% 관세를 언급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10분에 S&P500은 0.6% 하락했다. S&P500은 지난 금요일까지 기록한 20년만에 가장 긴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나스닥 종합은 0.7% 떨어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2% 내렸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오른 4.349%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2.1% 하락한 93,760.25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무역국과의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타결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이 기다리는 중국과의 합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여기에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트럼프가 언급하면서 넷플릭스와 월트 디즈니 등 미디어 기업들의 주가가 1.9%~2.5% 급락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올해말에 경영권을 그렉 아벨 부회장에게 넘겨주고 회장으로 남는다는 발표에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B주가가 5.8% 급락했다. 버크셔 이사회는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남고 그렉 아벨이 2026년 1월 1일부터 CEO를 맡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으나 트럼프 관세 전쟁의 결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가 공급망을 교란하고 소비자 심리를 악화시켜 결국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이 이끄는 전략가들은 미국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회복하려면 중국과의 무역 협정이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E*트레이드 소속 크리스 라킨 은 "S&P 500은 지난 20년 중 가장 강력한 단기 모멘텀을 보이며 관세 매도세를 만회했지만, 새로운 강세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파월 의장과 연준에 대한 압력으로 금융 시장이 엄청난 혼란에 빠지면서 채권 거래자들은 금리 인하 베팅을 줄이고 있다.

미국 시장이 아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연준은 현재 금리 동결을 유지할 명분이 더 확고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이사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환영하지만, 여전히 관세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시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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