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이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우려를 표하고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내놨다고 5일 밝혔다. 회원국들은 공동성명에서 “보호무역주의 심화는 세계 무역에 부담을 주고 경제적 분절화로 이어진다”며 “역내 전반에 걸쳐 무역, 투자 및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불확실성 고조에 대처하기 위해 역내 통합과 협력 강화를 촉구한다. 세계무역기구(WTO)를 근간으로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투명한 다자간 무역체제에 대한 전폭적인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아시아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되자 한목소리로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공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최대 40%대의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사임에도 법과 시스템에 따라 한국 경제가 차질 없이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회원국들에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범석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을 대신해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참석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