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직 대통령 첫 슈퍼볼 ‘직관’
연인 응원하러 온 스위프트 조롱
대선때 해리스 지지 앙금 드러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 폭스뉴스 인터뷰 등을 통해 “대통령이 슈퍼볼에 참석하는 게 나라에 좋은 일”이라며 “미식축구는 국가를 단결시키고 가족 친구 팬을 하나로 모으며, 커뮤니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슈퍼볼에 참가한 선수, 코치진, 스태프는 ‘미국의 꿈’을 가장 잘 재현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 헌신, 끈기는 존경할 만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경기가 열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뒤섞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NFL 팀인 뉴올리언스 세인츠 구단주이자 시저스 슈퍼돔 소유주인 게일 벤슨의 초대를 받아 스위트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차남인 에릭과 며느리 라라, 장녀 이방카 등이 동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전 새해 첫날이었던 지난달 1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과 당시 구급대원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슈퍼볼에서 격돌한 팀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 캔자스시티의 간판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공개 연애 중인 스위프트는 사상 첫 세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캔자스시티를 열정적으로 응원했지만 필라델피아가 40-22로 승리했다. 필라델피아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컵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중 필라델피아를 응원하는 일부 관중이 스위프트에게도 야유를 보내자 이 장면을 편집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또 “(경기에서 패한) 캔자스시티보다 더 힘든 밤을 보낸 사람은 스위프트”라고 썼다. 그는 자신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지지층을 동시에 의미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도 거론하며 “마가에겐 용서가 없다”고도 썼다. 스위프트에 대한 ‘뒤끝’을 제대로 드러낸 것. 다만 두 사람이 경기장에서 따로 마주치지는 않았다.
미국상공회의소는 이번 슈퍼볼이 뉴올리언스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최소 5억 달러(약 7300억 원), 미국 내 소비 유발 효과는 180억 달러(약 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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