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트럼프 “中, 보잉기 200대 구입 약속”… 美기업인 수천억 달러 투자도 강조
習 “건설적 관계” 경쟁구도 재정의… NYT “中권위 새 단계 직접 보여줘”
트럼프 “김정은과 연락… 관계 좋아”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자주 화해를 지향하는 듯한 표현을 이어 가며, 무역 등 경제 이익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비해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의 핵심 안보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미국과 동등한 중국의 지위를 인정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촉구했다.
● 트럼프 “中, 이란에 무기 안 주기로” vs 中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시 주석을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우리의 관계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들을 이뤄냈다. 그것은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일”이라며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장에 들어온 미국 기업인들을 거론하며 “중국은 그 방에 있던 사람들(기업인들)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200대를 사기로 약속하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도 대량 구매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협상력이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항공기 구매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은 이행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사이 언제든 양국 관계에 따라 약속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강력한 발언”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걸 “시 주석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시 주석이 ‘중국이 그 지역(이란)에서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원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도 시 주석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에 적극 동참하기보다 자국의 원유 수급 등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이란 전쟁을 “본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으로 표현하며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 시사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측 발표문에 이란 비핵화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반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시 주석이 정말로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겠다고 말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NYT “시진핑 자신감과 권위 새로운 단계 도달”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레드라인 확인’ 및 ‘강대국 공존’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움직임을 매우 반대하며 그것이 강한 충돌로 이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나는 그의 말을 경청했지만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공격 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이 오늘 같은 질문을 했고 ‘그런 건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압박한 것 자체가 중국이 거둔 전략적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NYT도 “시 주석의 자신감과 권위가 새 단계에 이르렀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미 정상을 안방에 불러들인 계기를 활용해 미중 무역전쟁 이후까지 고려한 새로운 관계 설정 의도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나 급속한 핵무기 증강 등 민감한 주제를 피했지만, 시 주석은 “전략적 안정성을 갖춘 건설적 관계”를 내세워 미중 경쟁 구도를 재정의했다는 것. 이는 대만 등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영역에 대해 더욱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미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내 간담회에서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는 관계가 매우 좋다. 그는 요즘 조용하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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