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면 거부 ‘마가 할머니’ “부정선거는 거짓”

6 hours ago 3

‘1·6 난입’ 징역형 받은 71세 헴필 씨
“우리가 잘못… 더는 트럼프 지지 안해
사면은 법의 지배에 대한 모욕” 비판

2021년 1·6 의회 난입 사건에 가담해 처벌을 받은 패멀라 헴필 씨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내 존재를 존중하지 않으면 내 저항을 기대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사진 출처 헴필 ‘X’

2021년 1·6 의회 난입 사건에 가담해 처벌을 받은 패멀라 헴필 씨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내 존재를 존중하지 않으면 내 저항을 기대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사진 출처 헴필 ‘X’
“그날 우리는 잘못했다. 사면은 국회 경찰, 법의 지배, 그리고 국가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다.”

2020년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해 징역형을 받았던 70대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난입 사태 가담자들에 대해 내린 사면 조치를 공개 비판했다. 주인공은 패멀라 헴필 씨(71).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른바 ‘1·6 난입 사태’에 가담해 징역형 60일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던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할머니’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헴필 씨는 이날 “이젠 더 이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부정 선거가 있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면을 받아들이는 일은 (트럼프 측의) 가스라이팅과 거짓된 이야기에 기여하는 셈”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조치를 비판했다.

헴필 씨는 과거 폭동 가담에 대해선 “당시 비판적 사고를 잃었다”며 “나는 이제 내가 광신적인(cult) 집단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상담사가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의 대통령 인준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폭동 주범 등 사건 관련자 1500여 명을 무더기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