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에 유가 인하 압박 예고…WTI 1.1% 하락[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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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24 07:05 수정2025.01.24 07:06

트럼프 OPEC에 유가 인하 압박 예고…WTI 1.1% 하락[오늘의 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1%가량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0.71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8.29달러를 나타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거래일,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가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제 유가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원유 가격을 낮추라고 요청하겠다.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가 충분히 높아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유가를 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이 유가를 낮추지 않아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 등 현재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에서 화상으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에서 화상으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 원유 제재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며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10시경 배럴당 76달러에 육박했던 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락해 74달러대로 내려왔다. 버펄로 바유 커머디티스의 프랭크 몬캄 매크로 트레이딩 책임자는 “올해 유가 시장은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게 됐는데 그것은 바로 에너지 가격에 대한 ‘트럼프 콜 옵션’”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시장 개입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집권 1기 때도 자주 OPEC+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유가가 폭락했을 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와의 협의를 통해 생산량을 줄이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 세이글 에너지 안보 부문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의 원유 가격 인하 요구는 소비자나 기업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미국 석유 산업계와 다른 글로벌 공급업체에서는 이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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