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親코인 행보 기대 표명
밈코인엔 “장난처럼 보일수도”
월가도 “전통·가상자산 협업”
“(가상자산의) 새로운 해가 뜨는 시점입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창업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를 맞이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 맞는 규제가 정리될 경우 가산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취지다.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5회 세계경제포럼 ‘가상자산의 갈림길’ 세션에서 암스트롱 창업자는 “지난 4년간 미국은 가상자산에 매우 적대적이었지만, 새 행정부는 규칙을 세울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며 “새로운 투자를 불러올 입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전년 대비 300% 성장했고, 포천 500대 기업의 절반이 가상자산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이 기술은 장기적으로 전 세계의 경제적 자유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니퍼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회장은 “우리는 전통적인 금융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관련 펀드도 운영하면서 이 분야가 얼마나 큰 지 항상 놀라고 있다”며 “다만 전통자산과 가상자산 진영은 서로 평행우주를 달리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만나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드넬 딕슨 스텔라개발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프랭클린템플턴같이 전통자산 위주의 금융사가 가상자산과 협업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 관점에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레세차 카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는 “가상자산 생태계는 상당히 역동적이고,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불안정하다”며 “특히 규제 당국이 규제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플레이어와 기관 간을 학습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존슨 회장은 “소비자보호라는 규제의 목적을 되돌아보고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규제 당국에는 큰 도전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 창업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내총생산(GDP)의 국가 지도자가 자신이 최초의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가 미국 정부의 모든 기관에 혁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규칙을 만들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밈코인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암스트롱 창업자는 “혁신을 볼 때 조심할 필요도 있다”며 “잘못하면 장난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보스 특별취재팀 = 황인혁 부국장 / 윤원섭 특파원 / 진영태 기자 / 연규욱 기자 / MBN 배명민 기자 / 서울 =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