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사일 1000발 장전” 이란 “호르무즈 봉쇄”… 휴전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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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1주새 3번째 군사적 충돌… 트럼프, 암살시도 첩보 받고 격앙
이란, 모호한 MOU논란속 상선 공격
CNN “이란 핵시설 일부 복구 진행”
대화 재개 위한 물밑 움직임은 계속

美, 이란 군사시설 타격 시위 11일(미 동부시간 기준·중동시간 기준 12일) 미군 중부사령부가 순항미사일로 이란 남부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던 키프로스 선적 선박 1척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중부사령부 영상 캡처

美, 이란 군사시설 타격 시위 11일(미 동부시간 기준·중동시간 기준 12일) 미군 중부사령부가 순항미사일로 이란 남부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던 키프로스 선적 선박 1척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중부사령부 영상 캡처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일주일 동안 세 번째 공습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휴전 종료’를 선언한 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을 공격했고,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은 12일 이란 남부의 주요 군사 목표물 약 140곳을 타격했고, 이란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반격을 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주도권 다툼이 군사 충돌 확대로 이어지면서 후속 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양측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마련한 휴전과 협상이 위기에 처했단 분석이 나온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17일 MOU를 체결했지만 지난달 26∼28일, 이달 7∼8일에도 공습을 주고받았다.

다만 양국은 무력 충돌 와중에도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물밑에서 가동하고 있다. 전면전 재개에는 미국과 이란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트럼프 암살 첩보, 무력 충돌에 기름 부은 듯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 성명을 통해 “승인되지 않은 불법 항로로 이동한 선박 1척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개입을 끝낼 때까지, 또 추후 공지 때까지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이란의 공격에 따른 화재로 엔진이 심각하게 손상돼 항해를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 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란은 해협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며, 항행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하는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성명을 통해 “해협 통항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미사일 드론 기지, 전투기, 해군 시설, 탄약 저장고, 통신망, 해안 감시 시설 등 군사 목표물 약 14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 이란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남부 아살루예, 상업용 원전이 위치한 부셰르,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등도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8∼9일 진행된 공습보다 범위가 넓어졌고, 이란이 민감해하는 정유시설과 원전 인근의 목표물도 타격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이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란은 요르단, 쿠웨이트,바레인, 카타르 등의 미군 기지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특히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 내 미군 지휘통제소와 MQ-9 드론 격납고를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드론으로 쿠웨이트 주둔 미군기지의 패트리엇 방공포대 1개와 탄약고, 레이더 시설을 타격하고,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의 통신 레이더 시설도 공격했다고 했다.

이란선 “트럼프 죽여라” 같은 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추모 집회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트럼프를 죽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이란선 “트럼프 죽여라” 같은 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추모 집회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트럼프를 죽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트럼프 암살 시도’ 첩보가 양측의 무력 충돌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 첩보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미사일 1000기가 장전돼 이란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란 정부가 나를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하면 즉시 수천 발을 추가로 발사할 것”이라고 썼다. 이란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1일 “복수는 우리 국민의 요구이며,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고 서면을 통해 밝혔다. 또 CNN은 이란이 핵 시설 일부에 대해 복구 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날 전했다.

● 액시오스 “다음 주 스위스서 대화 재개”

양측의 상대를 향한 공격 범위가 넓어졌고, 비난 수위도 높아지며 협상과 휴전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확대로 인한 유가 상승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란 역시 고질적인 경제난이 전쟁으로 더 악화된 상태다. 실제로 10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동원해 사태 수습을 시도하고 있다. 또 다음 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다. 그는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도 이란의 대화 요청에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협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하며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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