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 지수가 2일 3030선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했다. 최근 빨라진 업종별 순환매 흐름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미국의 관세 부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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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14.59포인트(0.47%) 내린 3075.0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144억원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15억원, 55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3포인트(0.19%) 내린 3083.82에서 출발했다. 장중 한때는 57.18포인트(-1.85%) 하락한 3032.47까지 밀렸다.
지수 하락은 3거래일 만으로 전날 연고점을 경신한 데 이은 숨 고르기로 해석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현지시간)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부터 1363원대로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현선물을 매도했고 코스피 레벨 다운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났고 결국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무역협상 시한이 임박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한미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다면 코스피 단기 변동성은 증폭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업종·종목이 하락 반전을 보였다. 전날 상법개정안 통과 기대로 크게 올랐던 한화(000880)(-11.8%), LS(006260)(-11.52%) 등 지주사 종목도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하락했다. 이밖에 조선, 방산, 원전, 금융, 지주, 인터넷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화학 등의 업종들은 상승 반전했다. 삼천당제약(000250)은 아일리아 시밀러가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승인받아 전 거래일 대비 7.06%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5.3%), 종근당(185750)(3.46%) 등도 강세였다.
HD현대건설기계(+15.23%)의 HD현대인프라코어(+5.52%)는 흡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동반 상승했다. 미국에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쓴 현대차(005380)(1.67%)와 기아(000270)(1.32%)도 상승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 오른 6만 800원에 거래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28%) 하락한 27만 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포인트(0.19%) 내린 782.17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86억원, 23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04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96170)이 1만 9000원(5.10%) 오른 39만 1500원에, 에코프로비엠(247540)이 700원(0.69%) 오른 10만 2700원에 거래됐다.
하락 종목으로는 HLB(028300)(-0.5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61%), 파마리서치(214450)(-1.05%) 등이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