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와 관세협상 최종 담판…쫓기는 한국

2 hours ago 1

< 관세협상 속 라운딩 >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턴베리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 리조트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AFP연합뉴스

< 관세협상 속 라운딩 >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턴베리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 리조트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관세 협상 최종 담판에 나선다. 협상 시한인 8월 1일을 며칠 앞두고 성사된 이번 회동은 관세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EU는 미국이 EU산 전 제품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매기는 방안까지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10%의 기본관세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15%를 ‘협상 하한선’으로 못 박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EU 측에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30%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올 4월 발표된 20%보다 대폭 인상된 수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스코틀랜드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EU와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확률은 50 대 50, 어쩌면 그보다 낮다”고 밝혀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U는 이에 대비해 930억유로(약 1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안을 마련해 뒀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오는 8월 7일부터 보복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호주 등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에도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미·중 3차 고위급 협상은 28일부터 이틀간 스웨덴에서 열린다. 앞서 양국은 2차 협상에서 관세율을 115%포인트 인하하고, 90일간 협상 시한을 두기로 합의했다. 호주는 지난 24일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토대로 미국 측에 관세율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EU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8월 1일까지 한국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U와 중국 등이 선제적으로 협상을 타결할 경우 한국은 더욱 불리한 조건을 내걸고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