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필드투어 개막전 우승자 이창희(왼쪽)에게 리앤브라더스 이평엽 대표가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리앤브라더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Drive for show, putt for dough)’이라는 골프 명언이 있다. 2차 대전 전후 명성을 날렸던 남아공 출신의 프로 골퍼 보비 로크가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긴 말이다.
그러나 어떤 골퍼에게는 드라이브샷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투어프로 이창희(26)는 지난 겨울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챌린지투어에서 활약하면서 최소한의 비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피트니스를 통해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며 몸만들기에 힘썼다. 또한 비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스윙폼도 교정했다. 시즌 중에는 큰 변화를 줄 수 없기에 2~3개월의 동계훈련 기간에 한가지 목표에 집중했다.
훈련의 성과를 실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는 지난 10일 군산컨트리클럽 김제·정읍코스(파70)에서 열린 드림필드투어 1차 대회였다. 드라이브 비거리 30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장착한 그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면서 김하늘 양희준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이창희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겨우내 훈련했던 성과를 실제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고, 곧 개막되는 챌린지투어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드림필드투어 1차 대회 주요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리앤브라더스
한편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김연홍이 2오버파 72타로 우승했고, 장시우 박정수 최한주(이상 4오버파 74타)가 뒤를 이었다.
창설 6년째를 맞는 드림필드투어는 리앤브라더스가 주최하고 군산컨트리클럽이 후원한다. 오는 30일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코스에서 2차 대회가 예정돼 있고,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네이버밴드 ‘드림필드투어’에 회원가입한 후 신청하면 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