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무너졌다. 어제(12일) 광주FC처럼 ‘기적’을 꿈꿨지만, 바라던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았다. 원정에서 동점까지 따라붙었으나 후반전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시드니FC에게 완패했다. 대회 일정 또한 8강에서 마감했다.
전북은 13일(한국시간)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2022)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16강 2차전 시드니 원정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전북은 1·2차전 합계 2-5로 ACLT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전 2골을 몰아치며 합산 스코어 2-2 동점으로 역전의 꿈을 키웠으나, 후반전 연달아 3골을 헌납하며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지난 울산HD, 시드니(1차전), 강원FC 전에 이어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전북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재용, 전진우-김진규-전병관, 보아텡-이영재, 최철순-연제운-박진섭-김태현, 김정훈이 출전했다.
시드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클리말라-더글라스 코스타, 카셀레스-가미조-레오 세나-룰리, 코트니 퍼킨스-알렉스 그랜드-라이언 그랜트-킹, 데버니시 미어스가 나섰다.
전북이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시드니의 롱패스에 수비가 휘청였다. 전반 7분 박스 앞쪽에서 볼을 뺏긴 뒤 시드니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겨준 패스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시드니 공격수 클리말라가 수비를 따돌리고 전북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클리마라의 슈팅은 김정훈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VAR결과 클리말라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어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북이 한숨을 돌렸다.
분위기를 조금씩 잡아가던 전북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5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진규가 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아냈다. 김진규는 침착하게 돌아선 뒤 컷백 패스를 내줬고 전진우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제 합산 스코어는 1-2. 전북이 추격을 시작했다.
전북이 시드니를 위협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영재의 크로스를 박재용이 수비 경합을 뚫고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북이 격차를 벌렸다. 다시 이어진 코너킥에서 김진규의 크로스를 보아텡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 선방 맞고 흐른 볼을 골문 앞 전진우가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며 2-0을 만들었다. 합산 스코어는 2-2. 전북이 전반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 또한 전북의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두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8분 시드니는 룰리, 가미조를 대신해 세게치치, 홀먼을 투입했다. 전북은 불편함을 호소한 전진우를 빼고 안현범을 투입했다.
전북이 다시 끌려가게 됐다. 시드니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만들었다.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코스타가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 라이언 그랜트가 골문 앞으로 밀어줬고, 쇄도하던 알렉스 그랜트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합산 스코어는 2-3. 전북이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포기하지 않은 전북, 다시 득점을 만들었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2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안현범이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VAR 결과 안현범의 약간 앞서있는 장면이 나오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이 동점골을 헌납하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후반 26분 시드니는 좌측면 코스타가 수비 사이로 패스를 찔러넣었다. 전진한 코트니 퍼킨스가 컷백 패스를 내줬고 박스 안 클리말라가 전북의 수비를 제치고 슈팅으로 연결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합산 스코어는 2-4. 전북은 다시 2점로 끌려갔다.
전북이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36분 보아텡이 박스 안쪽에서 상대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코스타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합산 스코어는 이제 2-5. 전북에게 4골이 필요해졌다.
경기 막판까지 전북은 고군분투했다. 추격을 위해 혼신을 다했으나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쓰라린 대회 탈락을 받아들이게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