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카페 사장이 퇴사하는 직원에게 약 30만원의 급여를 모두 동전으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의 한 카페인 직원 리우(19)는 사장이 사직 시 최종 급여 6972대만달러(약 30만6000원)을 동전으로 지급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리우가 작성한 게시글에 따르면, 사장은 비닐봉지에 동전을 넣어 그에게 건냈다. 비닐봉지에는 1대만달러, 5대만달러, 10대만달러 등 여러 종류의 동전이 들어있었다. 리우는 월급을 받은 뒤 은행에 입금하는 데 1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또한 리우는 20대만달러(약 880원)가 덜 지급된 것을 발견해 묻자, 사장은 다른 사람들에게 “여기 거지가 있으니 20대만달러를 주세요”라며 조롱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장은 자신의 행동이 일종의 ‘충격 교육’이었다고 밝혔고, 동료들에 대한 그녀의 나쁜 태도와 반복적인 결근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우는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고, 연락 없이 결근하는 일이 잦았다”며 “이유 없이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대만의 법을 개정해야 한다. 나는 노동 착취 방지를 지지하지만, 휴가 없이 결근하거나 이유 없이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을 제재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타이난시 정부 노동국의 산업안전보건구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고용주가 지급을 지연하거나 금액을 줄이지 않았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노동법 위반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확실히 사려 깊지 않고 비윤리적인 행동이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이 다른 착취적인 고용주들에게 시범을 보이려고 일부러 이런 짓을 한 것인가?” “가게가 장사가 잘 안돼 시간 많은 사장이 동전을 일일이 세어서 지급했나 보다” “동전으로 월급을 주는 고용주들은 간혹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