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인촌장관 조문단 파견
伊언론, 교황 새 후보 12인에
한국 유흥식 추기경 언급
평생 청빈한 삶을 살다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재산이 100달러(약 14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 순자산 전문 사이트 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지난 2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그는 2013년 3월 교황에 등극한 후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는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바티칸은 1978~2005년 교황으로 재임한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한 번도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니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의 검소한 생활은 바티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 거주했다.
한편 교황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2일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을 선정하며 유 추기경을 11번째로 거론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평화를 추구하는 종교 운동)의 일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콜라레 운동은 1943년 이탈리아 여대생 키아라 루비치가 창설했으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화합을 실천하면서 사회적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적 운동이다. 유 추기경은 2023년 남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열리는 만큼 다음달 5일에서 10일 사이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기 위해 정부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23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을 위해 24일 바티칸으로 출국한다.
[문가영 기자 /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