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조연에서 AI 핵심 기업으로… 엔비디아도 줄 선 광통신 강자[최중혁의 월가를 흔드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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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텀 홈페이지 최중혁 팔로알토캐피탈 대표 《AI 데이터센터 숨은 주역 ‘루멘텀’“2029년 초까지 사실상 매진입니다.” 이달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한 마이클 헐스턴 루멘텀홀딩스(이하 루멘텀)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서버용 광학 부품의 공급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생산능력을 늘려도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봄까지만 해도 2028년 물량이 곧 찰 것이라고 했다. 반년 만에 매진 시점이 한 해 더 뒤로 밀렸다. 공장을 늘리는 속도보다 주문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이다. 이달 9일 기준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약 세 배로 뛴 회사의 고민은 이제 물건을 얼마나 더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거대한 주방이라고 생각해 보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요리사라면 네트워크는 재료와 요리를 나르는 통로다. 요리사를 늘려도 통로가 막히면 주방 전체가 느려진다. 루멘텀은 이 통로를 빛으로 연결하는 기업이다. 통신망에서 AI 데이터센터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루멘텀은 2015년 광통신 기업 JDS 유니페이스(JDSU)에서 분사했다. 장거리 통신망과 해저케이블에 쓰이는 광학 기술, 산업용 레이저와 소비자 기기의 3차원 센싱용 광원이 사업의 토대였다. 통신 장비 속에 숨어 있던 기술이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사업은 인수합병을 거치며 넓어졌다. 2018년 오클라로, 2022년 네오포토닉스를 인수해 광통신 기술을 보강했고, 2023년에는 약 7억5000만 달러(약 1조500억 원)에 클라우드 라이트를 인수했다. 특히 마지막 거래로 데이터센터용 광송수신 모듈 사업을 키웠다. 레이저라는 핵심 부품부터 고객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까지 공급하는 구조를 갖췄다. 광송수신 모듈은 데이터센터 장비에 꽂는 ‘빛의 송수화기’다.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꿔 광섬유에 보내고, 반대편에서는 다시 전기 신호로 되돌린다. 루멘텀은 다른 모듈 제조사에 레이저를 팔면서 완성된 모듈도 공급한다. 여러 고객의 광통신 투자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위치다.반도체 바로 옆까지 들어온 빛 광통신은 오래된 기술이다. 달라진 것은 빛이 필요한 장소다.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안의 가까운 거리는 구리선이 맡았다. 싸고 단순해서다. 문제는 데이터를 빨리 보낼수록 구리선으로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도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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