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후 잠·삼·대·청 아파트 거래 3.6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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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2월 13일~3월 23일까지 분석
잠실3대장 '엘·리·트'가 거래량 주도

  • 등록 2025-04-07 오전 9:29:33

    수정 2025-04-07 오전 9:29:3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해제하는 한 달여 동안 잠실을 중심으로 해제 수혜를 입은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거래량이 3.6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직방이 토허제 해제 직후인 2월 13일부터 재지정 직전인 3월 23일까지 39일간 거래를 살펴본 결과 서울 전체 매매 거래량은 9665건(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제 발표 직전 같은 기간(1월 4일~2월 11일)의 거래량(4559건) 대비 약 2.1배 가량 많은 규모다.

토허제 해제 이후 39일간 규제 대상 지역(잠삼대청)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53건으로 해제 직전(99건)보다 3.6배 이상 많았다. 신고가 경신 거래도 늘어났다.

토허제 해제 전, 잠삼대청 지역의 신고가 거래는 13건이었는데 해제 후에는 84건으로 약 6.5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서울 전체 신고가 경신 사례가 362건에서 839건으로 2.3배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다만 아직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기 때문에 최종 거래량 집계는 유동적이다.

규제 해제 대상 지역 내에서 잠실동 거래가 가장 많았다. 39일 동안 잠실동은 총 135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특히 잠실 엘스가 34건, 리센츠가 38건, 트리지움이 30건으로 잠실 대장주 ‘엘리트’ 아파트에 거래가 집중됐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엘리트는 대규모 단지 구성과 우수한 교통망,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며 “3개 단지 총 규모가 1만 5000가구에 육박해 거래량도 많고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의 선행지표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규제 해제 직후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뒤이어 삼성동이 86건, 대치동이 71건, 청담동이 61건 순으로 많았다. 삼성동은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가 16건, 대치동은 대치현대가 10건, 청담동은 청담자이가 1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잠삼대청 지역의 주 단위 기간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대상 지역 거래량은 초기 급증한 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제 직후 일주일, 총 122건의 아파트가 거래되며 가장 많이 거래가 집중됐다. 거래 제한이 해제되자 수요자들이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는 초기 수요 집중으로 인한 호가 상승, 매물 회수 등 매도-매수자간의 격차 확대가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토허제가 확대 재지정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직방은 평가했다. 김 매니저는 “대출 규제 및 세제 강화 조치가 다시 적용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고,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허제 적용 대상이 아닌 경매 시장에선 상급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김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상급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며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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