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틈새’ 경매시장…강남·한강벨트 단지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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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낙찰률 44.3%, 낙찰가율 97.2% 기록
낙찰가율 상위 90% 강남·한강벨트 차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4.23 뉴시스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4.23 뉴시스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한 달째인 지난 4월 거래 관망세를 보인 매매시장과 달리 규제에서 자유로운 경매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264건 중 117건이 낙찰돼 낙찰률 44.3%를 기록했다. 집값 선행지표 격인 낙찰가율은 97.2%, 평균 응찰자수는 8.56명이었다.

경매 진행 건수는 92건, 낙찰률은 2.4%포인트(p) 각각 증가했다. 낙찰률도 0.3%p 하락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월 9675건에서 4월 3191건으로 급감한 것과 비교해 경매시장 지표는 3월보다 개선된 셈이다.

특히 강남3구의 낙찰률은 서울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경매 7건 중 5건이 최종 매각되며 낙찰률 71.4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도 14건 중 9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64.3%, 서초구는 7건 중 4건 낙찰돼 57.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률 44.3%(264건 중 117건 낙찰)과 비교해 10~20%포인트(p) 이상 높은 것으로, 다른 지역 대비 강남3구 아파트 경매 성사 확률이 높은 셈이다.

집값 선행지표 격인 낙찰가율도 강남구(96.4%)를 제외한 서초구(100.8%), 송파구(110.3%)가 서울 평균(97.2%)을 웃돌았다. 강남3구의 평균 응찰자수도 9.40명으로 서울 평균(8.56명)보다 많았다.

이는 경매 물건의 경우 토허제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매는 ‘부동산 거래 신고등에 관한 법률’상 토허제 허가 대상에서 제외돼 실거주 2년 의무에서 자유롭다. 다만 낙찰자가 대금을 모두 내야 해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는 불가능하다.실거주 의무가 부담되는 투자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더욱이 6개월 전 시세를 기준으로 감정가가 정해져 가격 상승기 호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도 있다.

높아진 인기를 보여주듯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곳 중 9곳을 강남3구와 인근 ‘한강 벨트’ 단지가 싹쓸이하기도 했다.

낙찰가율 1위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6층)로, 지난달 28일 감정가의 127.0%인 20억5680만원에 낙찰됐다. 토허구역 내 준공 37년차 재건축 단지로 1차 경매에서 곧바로 응찰됐고, 응찰자수는 29명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단지인 청담동 건영 전용 85㎡(17층)는 같은 달 2일 감정가 30억3000만원의 125.8%인 38억1132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는 17명이었다.

한강 벨트도 경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광진구 광장동 재건축 추진 단지인 광장극동2차 전용 157㎡(2층)가 지난달 21일 진행된 경매에서 응찰자 12명이 몰리며 감정가 20억9200만원의 117.9%인 24억6699만원에 낙찰됐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행당푸르지오 전용 85㎡(6층)는 지난 달 28일 경매에 25명이 입찰에 참여하며 올림픽훼밀리타운에 이어 응찰자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낙찰가율은 112.6%로 14억1587만원에 매각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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