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잭 그릴리쉬와 토트넘 유니폼 합성 사진. /사진=그래픽타일러 SNS 캡처 |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잭 그릴리쉬(30) 영입 협상을 재개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꾸준히 영입설이 돌다가 잠깐 주춤했는데, 여름 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본격 협상에 돌입했다는 내용이다.
이적 전문 사이트 풋볼트랜스퍼스는 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그릴리쉬의 영입을 위해 그의 에이전트들과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며 "요한 랑 토트넘 스포츠 디렉터는 지난 2021년 1억 파운드(약 1867억원)에 달하는 그릴리쉬의 기록적인 이적을 주도한 뒤 그릴리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 랑 디렉터는 지난 2020년부터 애스턴 빌라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듬해 그릴리쉬가 애스턴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할 당시 이적 협상을 주도했는데, 당시 그릴리쉬의 이적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초로 1억 파운드에 달했다. 그릴리쉬에게 이른바 1억 파운드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였다.
맨시티 이적 후 첫 시즌 6골 4도움, 두 번째 시즌 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주축으로 활약하던 그는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흐름이 꺾였다. 특히 이번 시즌엔 EPL 단 20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현지에선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그가 방출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 팀들이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등이다.
맨체스터 시티 잭 그릴리쉬. /AFPBBNews=뉴스1 |
풋볼트랜스퍼스는 "맨시티 구단은 그릴리쉬를 적극적으로 방출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3800만~4300만 파운드(약 710억~803억원) 수준의 제안이라면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539분에 그친 데다 맨시티 구단 차원의 리빌딩 계획과 맞물려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가 맨시티에서 받는 주급이다. 카폴로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그릴리쉬의 주급은 30만 파운드(약 5억 6000만원)에 달한다. 토트넘 최고 주급 선수이자 주장인 손흥민(19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의 1.5배 정도 더 많다. 토트넘의 주급 체계를 크게 초과하다 보니, 그릴리쉬가 주급을 깎지 않는다면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반면 그릴리쉬 영입설이 도는 뉴캐슬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다만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랑 디렉터의 존재도 그릴리쉬 영입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풋볼트랜스퍼스는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는 점, 그리고 랑 디렉터와 그릴리쉬의 친분이 재정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토트넘은 잠재적 이익이나 재정적 영향을 검토해 영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맨체스터 시티 잭 그릴리쉬.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