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kg 장비 메고 바다로 뛰어든 소방관, “이제는 바다를 구조합니다”
박두철 소방장의 수중정화 기록
강원도 동해 바다. 박두철 소방장은 90kg 장비를 메고 파도 앞에 섰다. 숨을 고르고 몸을 던지자 세상은 고요해졌다.
수심 10m까지 햇살이 닿았지만, 30m를 더 내려가자 완전한 어둠뿐이었다. 바위 틈에 낀 녹슨 유리병 하나를 꺼내는 데 10분이 걸렸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꺼내지 않았다면, 이 병은 10년, 아니 100년 동안 여기 있었을지도 몰라.”
그날 이후, 사람을 구하던 그의 손은 바다를 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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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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