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도착해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렸다.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멈춰 섰지만 ‘끌어내라는 지시 관련 입장이 있느냐’ ‘국민께 하실 말씀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17일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탈당 직후 페이스북에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병력 투입 상황과 관련해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박 준장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상관과의 통화에서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복창하는 것은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박 준장은 통화한 상관이 어떤 인물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준장은 곽 전 사령관이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을 비롯한 부하들에게 “표결 못하게 의원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고도 증언했다. 박 준장은 “끌어내라는 지시가 나오는데 매우 충격적인 지시라 오른쪽에 있는 작전처장과 정보처장이 눈을 마주치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도 설명했다.
오전 재판이 끝난 후 윤 전 대통령은 퇴정하며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냐’고 재차 묻는 취재진에 “윤갑근 변호사가 얘기하시죠”라고 짧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후에는 박 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이 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