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탄산수가 포도당 흡수와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의학 저널 BMJ 영양·예방·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은 일본 오사카 시조나와테시 테시카이 신경외과병원 다카하시 아키라 박사 연구팀이 탄산수를 마시는 과정과 혈액투석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박사는 탄산수를 마시는 과정과 신장 질환으로 인해 체내에서 혈액 여과가 안 될 때 투석 기기를 사용해 혈액 내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혈액 투석을 비교 분석했다.
혈액 투석은 혈액을 알칼리성을 바꾸며 주로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연구팀은 "탄산수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는 위벽을 통해 흡수돼 적혈구에서 중탄산염(HCO₃)으로 빠르게 전환되는데, 이런 알칼리화 과정은 적혈구의 주요 효소를 활성화해 포도당 흡수 및 사용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 투석 중 혈액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처음에는 투석액의 포도당 수치가 높지만, 혈액이 투석기를 통과할수록 혈당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도당 수치는 투석기 통과 전 118.3mg/dL에서 통과 후 98.6mg/dL로 낮아졌다.
다카하시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탄산수가 혈당 흡수와 사용 속도를 높여 간접적으로 체중 감량을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4시간의 일반적인 혈액 투석 동안에 사용되는 포도당은 약 9.5g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미미한 포도당 감소 효과를 고려할 때 탄산수의 이산화탄소 효과는 단독으로 쓸 수 있는 체중 감량 요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여전히 지속 가능하고 중요한 체중 관리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탄산수는 특히 위장이 민감하거나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소화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복부 팽만감, 가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위·식도 역류 질환 증상 악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