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항해 중인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ㅇ한타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매우 밀접한 접촉자들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최초 환자가 크루즈선에 탑승하기 전에 이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케르크호베 국장은 문제의 크루즈선에서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선내에서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염 경로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과 타액 등에 노출돼 전염되는 감염병이지만, 드물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보통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섞인 미세한 입자를 사람이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 가장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영해에 있는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2건, 감염 의심 사례는 총 5건이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2명은 각각 70세, 69세의 네덜란드 부부, 나머지 1명은 독일 국적자다. 최초 사망자인 네덜란드 부부는 아르헨티나 남단에서 출발한 MV 혼디우스 승선 전에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를 여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HO는 스페인 당국이 해당 선박을 수용해 전면적인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자 고 이호왕 박사가 한탄강 유역의 쥐에서 최초로 발견해 ‘한타바이러스’로 명명된 이 병의 잠복기는 수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초기에는 피로, 발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해 독감처럼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가 심장, 폐, 신장을 손상하면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장기 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특별한 치료제나 완치법은 없지만 조기에 의료 조치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HO는 한타바이러스의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과도한 불안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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